자녀가 공부할 때 공부와 관련된 혼자 말을 많이 해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도록 하기 위해서 부모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평소 자녀와 나누는 대화의 방식과 내용을 바꾸면 된다. 부모의 대화습관이 바뀌면 자녀의 대화습관도 바뀌게 되고, 자녀의 혼자 말 습관도 바뀌게 된다. 공부를 할 때 공부와 관련된 혼자 말을 많이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모는 과제와 관련된 질문을 자녀에게 던지되, 자녀 스스로 가능한 많은 답을 생각해서 대답하도록 대화습관을 바꾸어야 합니다.
민효는 수학 문제집을 펼쳐 놓고 공부를 하고 있다. ‘함수는 참 어렵군. 선생님께서 함수를 잘 하려면 그래프를 먼저 그리고 문제를 풀라고 하셨지. 이건 2차 함수니까 그래프 모양은... 역시 이렇게 푸니까 문제가 훨씬 쉽게 느껴지는군. 좋아. 다음 문제!’ 정민이도 같은 문제집을 펼쳐 놓고 있다. ‘아이~ 수학은 정말 싫어. 이런 건 도대체 누가 만들었을까? 수학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어휴~ 내일은 학교에 뭘 입고 가지? 아! 게임하고 싶다’ 민효와 정민이는 지능지수도 비슷하고 공부하는 시간도 비슷하지만 실제로 공부를 하는 양과 성적은 큰 차이가 있다. 민효는 한번 공부를 시작하면 처음 계획한 양이 끝나야만 자리에서 일어나지만 정민이는 수시로 방을 들락거리며 딴 짓을 하느라 시간을 허비한다. 민효와 정민이의 집중력 차이는 평소 자기 자신과 나누는 언어습관의 차이 때문에 나타난다. 우리는 입 밖으로 소리 내지는 않지만 속으로 자기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것을 혼자 말 혹은 속내 말이라고 한다. 민효는 공부를 할 때 공부와 관련된 혼자 말을 많이 하는 반면, 정민이는 공부와 관련되지 않은 혼자 말을 많이 한다.
과제와 관련된 질문 5단계로 구분 |
문제 정의→계획 수립→중간 점검→끝난 후 점검→칭찬 |
1 단계 : 문제정의 (무엇을 해야 하지?)
문제정의는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무엇을 해야 하니?”, “풀어야 하는 문제가 뭐니?”, “해야 할 게 무엇과 무엇이니?” 등의 질문을 하는 것이다. 많은 아이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결정해서 하기 보다는 엄마나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처음에 이런 질문을 받으면 대답을 잘 못한다.
아이가 선뜻 대답을 못한다고 해서 아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른다고 단정을 짓고 엄마가 대신 말 해 주어서는 안 된다. 아이가 대답할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 주면서, “오늘 숙제가 뭐야?, 학원가기 전에 해야 되는 건 없니?”와 같은 질문을 통해 약간의 힌트를 줄 수 있다.
2 단계 : 계획 수립(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결정되면 어떻게 하면 그것을 더 잘 할 수 있을까를 질문한다. “오늘은 숙제 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 같으니?”, “보통 너 문제집 한 장 하는데 몇 분 걸리지?”, “영어 테이프는 20분짜리지? 듣고 나서 문제까지 푸는 데는 얼마나 걸리니?” 등의 질문을 통해 각 활동별 소요 시간을 예상하면서 계획을 세우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도록 한다. 간혹 아이가 “글쎄, 해 봐야 알 것 같은데요.”라고 말하거나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정확하지 않아도 대충 시간을 예상해 보자고 하거나 엄마의 예상 시간을 알려 줄 수 있다.
3 단계 : 중간 점검(어떻게 하고 있지?)
해야 할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할지를 결정한 후에는 실제 활동에 들어간다. 그 활동은 책을 읽는 것일 수도 있고, 문제집을 푸는 것일 수도 있으며, 숙제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일단 활동이 시작되면 아이에게 말을 걸지 말고 아이 스스로 주어진 과제를 마치도록 하는 게 제일 좋다.
하지만 아이가 처음의 계획과 다르게 문제에 접근하거나 딴 생각으로 빠져 있는 것처럼 보일 때에는 “네가 잘 하고 있는 지 스스로 점검을 하면서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지?”, “좀 전에 세운 계획대로 하고 있는 거라고 믿어.”, “지금 네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면서 하면 집중력이 높아진다더라.”, “혹시 점검하는 것을 빼먹지는 않았니?” 등등의 말로 아이가 중간 점검을 잊지 않도록 이끌 수 있다.
4 단계 : 끝낸 후 점검(어떻게 했지?)
집중력이 낮은 아이들은 공부나 과제를 시작하는 것도 힘들어 하지만 끝낸 후 점검하는 것도 힘들어 한다. 그래서 빠뜨리거나 엉뚱한 답을 써놓고도 확인할 생각을 하지 못한다. “어떻게 했지?”는 과제를 끝낸 후에 제대로 했는지, 실수한 게 없는지, 빠뜨린 것은 없는 지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한 질문이다. 4단계 대화는 책을 덮고 일어나기 전에 다시 한 번 살펴보는 습관을 길러서 알고도 틀리는 안타까운 상황을 줄이데 도움이 된다.
아이가 책을 덮고 다른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잠깐 책상 옆으로 가서 공부한 것을 한번 얘기하도록 할 수도 있고 연습장에 요약해 보도록 지도할 수 있다. “혹시 실수 한 게 없는 지 한번 살펴보고 책을 덮으면 어떨까?”, “빠뜨린 것은 없는지 모르겠네? 점검해 봤니?”, “공부한 내용을 엄마한테 한번 설명해 줄래?”, “오늘 공부한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니?” 등의 질문이 도움이 된다. 아이가 너무 많은 것을 빠뜨리거나 건성으로 한 것처럼 보여도 절대 화를 내거나 야단을 쳐서는 안 된다.
5 단계 : 칭찬과 격려하기(잘 했어, 열심히 하니까 참 보기 좋다. /괜찮아, 다음엔 더 잘 할 수 있을 거야)
모든 과정이 끝난 후 꼭 해야 할 것이 칭찬이다. 집중력은 자신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잘 했어. 네가 열심히 하니까 참 보기 좋구나!” 혹은 “괜찮아, 다음번엔 더 잘할 수 있을거야.”라고 말하는 것은 아이의 자신감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집중력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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